한국수력원자력은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지었을 뿐만 아니라 원전 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에 보낸 직원들의 영어실력이 부족해 회의석상에서 항의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몇몇 직원은 토익점수가 200점대였습니다.
김남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UAE 바라카 원전에 파견된 한수원 직원들의 영어점수입니다.
원전 건설 관련 직원 505명 중 자체기준인 토익 700점을 넘지 못하는 직원이 103명이나 됩니다.
200점대인 직원도 4명 있습니다. 토익의 만점은 990점입니다.
[토익 시행사 관계자]
"(토익 205점이면 어느 수준인지?) 205점이요? 거의 평가를 할 수 없는 수준인 거 같긴 한데…"
원전 운영 관련 직원 225명 중에서도 기준미달이 34명이나 됩니다.
두 분야 모두 UAE 쪽에 원전 건설과 운영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담당하기 때문에 영어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UAE 측은 한수원에 파견직원의 영어 능력을 강화해 달라고 회의 석상에서 요구했습니다.
이례적인 요구에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겁니다.
[정유섭 / 자유한국당 의원]
"(원전) 건설 이외에도 운영 관련 여러 대형 사업들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영어라든지 의사전달 능력을 키워서 보내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한수원 측은 점수 미달자 일부는 기준을 토익 700점으로 높이기 전에 뽑은 직원이거나 기술 능력이 더 중요해 영어점수가 미달됐지만 뽑은 경우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세종)
영상편집 : 김민정